Data Platform의 시대 , 우리의 기회와 선택

Data Platform의 시대 , 우리의 기회와 선택!!!
 
요즘 웹 세상에는 다시금 새로운 무언가가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아이고 정신없이 따라가기 바쁘네요.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뭔가 공통된 움직임같은게 느껴지지 않으세요? 예? 저만 그렇다구요? ^^

뭐가 이리 많아? 하나하나 해부해보기
일단 요즈음 화제가 되고 있는 여러 주제들을 간단히 짚고 넘어가 보겟습니다.
  • Google의 신무기? - Open Social API
요즈음 시장의 화제는, 단연 Social Network Service(이하 SNS)들입니다. MySpace , Facebook, Bebo와 같은 사이트들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Facebook의 플랫폼전략은 제2의 구글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입장이지요. 우리의 구글,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구글의 핵심 전략은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통해, 검색 중심의 정보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일전에 말씀드린바 있지요? Open Social API는 SNS들간에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API를 제공합니다.
  • 프로파일(Profile) 정보 - 나는 어떤 사람이야~
  • 친구(Friends) 정보 - 내 친구들은 누구누구가 있지~
  • 행위(Activities) 정보 - 내 친구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지? 뭘 하고 있지?
Facebook의 성공요인은 서비스 자체보다는, 무수히 많은 애플리케이션에 있습니다. 그런데 Facebook은 닫힌 플랫폼이지요. 군소 SNS업체나, 구글이 이 시장을 뚫으려면? 열린 플랫폼이라는 미끼를 던져야 합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개인 또는 영세 업체)은 이런 열린 플랫폼에 맞는 API로 개발하기만 하면 되죠. 이 애플리케이션은 열린 플랫폼에 참여하는 다양한 업체들의 SNS에서 동작합니다.

사용자는요? 다른 SN에 있는 정보를 가져다 새로운 SN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사업적인 이유로, 제한적인 사용만 가능할 것입니다. 싸이월드의 모든 정보를 빼다가, 미투데이에서 활용하고 싶다고 해도.. 사업자 입장에서 고스란히 그 정보를 다 넘겨주지는 않을테니까요)

Google의 히든카드? - Social Graph API
자,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대로, Open Social은 실제로 SN간에 사람들을 이어주지는 못합니다. 내 미투데이 친구중에는 없지만, 내 친구의 친구(싸이월드를 쓰고 있는)가 내가 원하는 정보를 알고 있다네요. 음…어쩌죠? Social Graph API 는 바로 이런 경우에, SN과 다른 SN사이에 존재하는 사용자들의 정보를 엮어 줍니다. 이제 사용자는 서비스를 넘어서, 내 친구의 친구가 무얼하는지,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아, 물론 공개된 데이터(public data)에 한해서요.

사용자의 측면에서 보면? OpenSocial을 사용하면, 멋진 애플리케이션들을 내가 가입한 서비스내에서 돌려볼 수 있지요. 하지만, 거기까지입니다. 반면에, Social Graph는 서비스라는 장벽을 넘어서, 나와 다른 사람을 실제로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관계’를 사용하면 더 재밌는 일이 많이 생겨나겠지요.

누군가 One Big Step for Google, One Ginat Step for Semantic Web이라고 칭했던 것 처럼, Social Graph는 사용자 중심의 웹을 향한, 작지만, 의미있는 시도가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시맨틱웹 팀블로그의 이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공룡 기업들이 죄다 몰려든 - Data Portability
어라? Data Portability라는게 있네요? 구글, MS와 같은 기업들이 죄다 몰려들었다는데요? DP가 표방하는 가치는 4 가지입니다. Control , Connect , Share , Remix. 여태껏 사용자는 이런 저런 서비스에서 제각기 데이터를 관리해야 했습니다. 휴~ 플리커에 사진 올리고, 유투브에 동영상 올리고, 이걸 링크해서 블로그에 올리고, 카페에 이거 다시 올리고 …. 헥헥.. 근데 이거 어디 있는거더라?? 아이고 복잡해…

DP는 사용자에게 주도권을 돌려주려는 움직임입니다. 내 데이터를 제어할 수있고, 다른 곳에 있는 데이터와 쉽게 연결할 수 있고,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으며, 그러한 가능성을 통해 새로운 데이터를 쉽게 재창조해낼 수 있게 해주자는 것이지요. 그래서 공개된 열린 표준에 근거해서, 서비스들간의 데이터를 접근할 수 있게 정의하고, 서로 잘 엮일수 있게 하려는 노력이 지금 추진중에 있습니다.

물론 한계가 있습니다. 사업자의 입장에서 보면, 내 데이터를 순순히 그렇게 넘겨주는건 잇속에 맞지 않지요. 특히나, 요즘 세상에서는 서비스보다 ‘데이터’가 핵심자산인걸요! 어렵사리 내 성곽안에 쌓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순순히 내어주기는 좀 배가 아프긴 합니다. 그래서 DP가 글자 그대로, 데이터의 ‘이동성’에만 초점을 맞춘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실 참여하는 기업들의 반응도 미지근하기도 하구요.

아직 DP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나갈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난관들, 조정해야 할 이슈들, 무엇보다 기업들간의 이해관계가 물린 문제니까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DP가 장기적으로는 데이터의 공유와 연결을 향한 플랫폼 기술로 발전해나가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 희망적인가요? 아니요. 그 면면에 녹아들어 있는 기술 , 그리고 그 기술이 기반하는 철학에서 저는 그런 변화의 움직임을 읽을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DP가 발전해나가면, 굳이 DP가 아니더라도 그러한 흐름이 출현할테니까요.


근데, 이 모든게 무슨 소용이야?
그런데 이 모든것에는 한 가지 일관된 흐름을 읽어볼 수 있습니다. 웹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Tim Berners Lee가 이야기 했던 Linked Data. 즉, 데이터가 서로 자유롭게 연결되는 웹의 모습을 말이지요. 그리고 이런 Linked Data의 시대에는, 각각의 서비스가 닫힌 도구가 아닌, 열린 데이터 플랫폼 (Open Data Platform)으로 동작하리라는 것도, 어렵지 않게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데이터는 늘어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것도 늘어납니다. 하지만, 우리 사용자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주는 ‘단 하나의 서비스’란 존재할 수 없지요. 어떻게 하죠? 이때 마침 여러 군데 흩어진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고 ‘연결’해주는 서비스들이 출현합니다. 내 입맞에 맞게 기능(서비스)을 고르고, 데이터는 자유롭게 이리저리 쓸 수 있다네요? 그렇다면 사용자의 선택은??

물론 한 가지 맹점이 있습니다.
“아직은” 사용자가 그런 ‘불편’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지요. 그 새로운 데이터 플랫폼들이 많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 사용자가 그 ‘이득’을 쉽게 체감하지도 못할테구요.

그럼 이 이야기는 누구를 위한 것이냐구요?
이런 흐름은, 사실 사용자가 알 필요가 없는 것들입니다. 사용자는 언제나 가장 ‘최적’의 것을 택하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웹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은 응당 이런 흐름을 주시하고, 어떤 선택을 할것인지를 판단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글이 왜 플랫폼을 열었을까요? 서비스로는 승산이 없을뿐더러, 자신들의 원래 강점이자 전략인 ‘데이터 플랫폼 중심의 검색’을 강화하기 위해서였죠. 왜 Data Portability에 기업들이 미온적인 움직임을 보일까요? 아직 데이터를 열어서 얻는 이득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DP가 대세가 되면? 그때는 너나할것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데이터를 열어나가겠지요.

열린 데이터 플랫폼은 누구를 위한 전략인가?
아니, 멀쩡히 내 서비스에서 쓰고 있는 데이터들을 왜 열어줄까요? 사용자는 사실 우리의 ‘데이터’를 보고 찾아오는건데? 분명 이런 전략은, 네이버와 같은 시장 지배적 사업자를 위한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충분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못한 사업자들입니다.데이터 양도 얼마 없고, 그나마 우리가 가진 데이터는 매력적이지 못해… 어쩌지? 어쩌긴요, 플랫폼을 열어서 다 같이 데이터를 쌓아나가는 수밖에 없지요 ^^ 특히나 이제 시작하는 기업(Start-Up)들은 더더욱 그 필요가 절실해지는 셈입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것처럼 이런 열린 데이터 전략은, Start-Up이 시장의 상황을 바꿔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줍니다.

주어진 기회 , 선택은 여러분의 손에
앞서 말씀드린것 처럼, 이러한 데이터 플랫폼 - 열린 플랫폼은 분명히 기회를 가져다 줍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네이버와 같이 닫힌 플랫폼의 위력을 제대로 십분 활용하고 있는 사업자가 있는 경우는 사실, 선택의 폭 자체가 그리 크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매력적인 서비스를 만들기도 바쁜데, 사용자들이 내 서비스내에 데이터를 쌓게 하기도 바쁜데 어떻게 이런 요건들을 감안하느냐구요? 글쎄요. 그만큼 투자 비용이 큰 만큼, 기회도 클테니까요. High Risk, High Return라는 말이 이런 경우에 딱 맞아떨어지는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선택은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종래의 방식대로 승부를 거는 방식. 이 경우에는 옛 방식을 고수하되, 새로운 사용자 가치를 창출해내야하는 필요성이 있겠구요.

두번째는, 내가 지닌 데이터가 얼마 되지 않더라도, 그 데이터를 열고, 이러저리 공유하고 연결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특히 시장의 군소 Player들이 연합하면 할 수록, 이 방식이 효과적이겠지요. 사용자에게는 더 많은 가치를. 동시에 Player들은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될테구요. 공룡 Google도, Facebook과 MySpace에 잠식당한 Social Network 시장을 되찾아오기 위해, OpenSocial이라는 플랫폼을 열었듯이 말입니다. 기회는 분명 우리 앞에 와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Jiwoong Chung @ March 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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