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여행
오래 간만에 가족과 함께 안면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요즘에는 모임에서 놀러를 자주 가서 가족들만 여행을 다녀온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아들 놈이 그 동안 많이 변했다. 역시 친구들 그리고 형들이랑 노는 게 재미있고 성격에도 영향을 미치나 보다. 혼자라서 많이 걱정했는데 요즘에는 남자답게 노는게 참 대견 스럽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놀러 갈 때 항상 쉬는 휴게소이다.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다른 고속도로의 휴게소보다 멋지고 참 좋은 곳이다. 뒤로 서해대교도 보이고, 맑은 날이면 서해안의 풍경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갯벌 체험을 하려고 집에서 일찍 출발했다. 작년 서해안으로 여름 휴가를 갈 때는 물 보다 물 위를 떠다니는 쓰레기들과 모기로 고생을 했는데, 6월 초의 서해안은 참으로 좋았다. 물도 깨끗하고, 갯벌에서 아들과 조개를 잡을 수도 있고, 넓은 바닷가를 한가롭게 거닐 수도 있고, 낚시도 하고 가족 여행지로는 아주 좋은 곳이다.
물이 빠진 안면도 해수욕장들은 참으로 볼거리와 체험할게 많다. 독살 체험, 조개 잡이, 파도놀이 그리고 게들이 싸움. 갯벌을 파서 조개를 잡고, 멸치 몰이를 하다가 차로 돌아 오는 길에 우연히 게들 싸움을 구경하게 되었다. 몇 번 서해안 갯벌에 가 보았는데 이런 구경은 처음이다. 아쉽게도 캠코더를 집에 두고와 동영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멋진 구경이었다. 승부는 오래가지 못해 위쪽에 있는 놈이 이겼다.
간만에 펜션을 예약했다. 요즘에는 콘도, 펜션 보다 야영지에서 텐트를 치거나 민박을 많이 한다. 불편한 점들은 있지만 매력은 더 있는 것 같다. 아마도 당분간 이 매력을 즐겨 볼 생각이다.
청포대 썬셋이라는 청포대 해수욕장 뒤쪽에 있는 펜션이다. 안면도는 참으로 펜션이 많다. 도로를 지나다 보면 집보다 펜션이 많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아마도 면적 대비 펜션이 가장 많은 지역일 듯 싶다. 그래도 청포대 펜션은 규모가 있는 편이다. 내부 시설 뿐만 아니라 서바이벌 게임, 바이크 체험, 독살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고, 찜질방 시설도 곧 완공할 예정이란다. 2층에 전망 좋은 15평형을 카드사를 통해 예약하고 할인을 조금 받았다. 소나무 숲과 멀리 청포대 해수욕장의 바다가 보이고, 저녁 노을이 아주 멋있는 곳 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잠시 몽산포구에 잠시 들렀다. 어제 그리고 오늘 조개잡이를 했었는데 여기에 오니 동네 주민들이 열심히 조개를 파는게 아닌가? 아쉬웠다. '여기가 많이 잡히네'하는 생각이 스쳐 갔다.
좋은 햇살과 여유로움의 가득한 1박 2일의 여행이었다. 다음에는 낚시 준비를 잘 해서 큰 놈 하나를 잡으면 좋겠다. 안면도 낚시는 방포항이 유명한데... 여기는 아이들과 가기에는 좀 위험한 곳이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